편안하게 대화할 정도의 속도, 느리게 달리면...장수와 정신 건강에도 도움
NHS 외과의사이자 선덜랜드대 강사인 카란 라잔 박사(오른쪽 밑)는 느리게 달려도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NHS 외과의사이자 선덜랜드대 강사인 카란 라잔 박사(오른쪽 밑)는 느리게 달려도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Instagram ‘drkaranrajan’]
유산소 운동의 기본인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간혹 빨리 뛰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만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충분히 건강에 좋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NHS 외과의사이자 선덜랜드대(Sunderland University) 강사인 카란 라잔 박사는 "달리기 속도가 느린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몸에 과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도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느리게 달리는 기준을 편안하게 대화나눌 수 있는 속도로 정의했다.
그의 영상은 91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느리게 달리면 오히려 사망 위험 감소?..."피로나 부상 가능성 적고 회복 빨라"
달리기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달린다.
이때 피곤하지 않게 달리더라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다이어트나 혈압 감소 등 효과를 위해 무작정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다는 게 카란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2015년 달리기 속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예시로 들며 설명했다.
카란 박사는 "격렬하게 달리는 사람의 사망률과 천천히 달리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에서 고강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보다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느린 달리기란 '달리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의미한다.
카란 박사는 "느리게 달리는 사람은 피로나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적고 과도한 훈련을 할 때보다 더 빨리 회복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천천히 달리면 근육이 느리게 수축되지만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이 덜 쌓여 오래 운동하면서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허벅지 앞면, 대요근(허리에서 허벅지로 내려와 다리를 들어올릴 때 쓰이는 근육) 등의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30분 이상 달리면 행복감 밀려오는 '러너스 하이' 도달...느리지만 꾸준히 운동할 수 있어
느리게 달리면 정신 건강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카란 박사는 설명했다.
30분 이상 달리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도달할 수 있다.
러너스 하이는 오래 달렸을 때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나와 몸이 가볍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상태다.
친구와 함께 천천히 달리면 대화할 수 있는 점도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카란 박사는 "느리게 달리면 얻는 것 중 하나는 기분에 도움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느리게 달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엘리트 러너들도 훈련 시 심혈관 건강의 기초가 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이로운 존2(Zone 2)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존2 운동은 대화가 가능한 낮은 강도로 느리게 장시간 달리는 훈련법으로 심폐지구력 향상, 정신적 웰빙, 근육량 유지 등에 이롭다.
작성자 핑크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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