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없는 지역을 살다보니 눈도 볼 겸 큰 맘 먹고 지리산 자락을 걸었어요. 위험한 길은 아니고 군사도로인 제법 넓은 길을 걷고 내려왔어요. 산 위쪽은 눈이 자그마치 50cm 넘게 쌓여 있었어요. 눈 속에 발이 푹푹 빠지며 걷고 오니 신발에 얼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준비성 많은 남편이 여분의 양발과 신발을 가져 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생각보다 많이 걸어 이만 칠천보가 넘었네요. 산 위쪽 눈이 많은 곳은 미끄럽지 않았는데 아래쪽 눈이 적은 곳이 오히려 미끄러워 두 번이나 넘어졌어요.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어요. 또 눈이 온다는데 다들 눈길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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