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울릉도는 옛날 삼국시대에 우산국이라 불린 작은 나라가 있던 섬이었습니다.
우산국에 관한 자료는 현재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는데, 삼국사기에 서기 512년 신라 장군 이사부가 해군을 이끌고 우산국을 정복했다는 내용 하나가 고작입니다.
하지만 울릉도 현지에는 우산국에 관련된 전설들이 많이 남아서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울릉도의 전설에 의하면 옛날 우산국은 우해라는 왕이 다스렸다고 합니 다. 이 우해왕은 매우 용맹하고 힘이 셌으며, 그가 지휘하는 우산국의 주민들도 사납고 거친 전사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산국을 대마도의 왜구(일본인 해적)들이 쳐들어와 노략질을 일삼고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우해왕은 크게 화가 나서 군사들을 가득 태운 배를 이끌고 직접 대마도로 쳐들어가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집을 불태워버리며 보복전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겁을 먹은 대마도의 영주는 자신의 딸인 ‘풍미녀’를 우해왕의 아내로 줄 테니, 우산국과 대마도가 더 이상 서로 해치지 말자는 평화 협정을 맺자고 제안했습니다. 풍미녀는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그녀를 본 우해왕은 사랑에 빠져 대마도 영주의 제안에 응하고는 군대를 태운 배에 풍미녀와 함께 우산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우해왕은 풍미녀를 무척 총애하였고,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백성들을 동원해 호화로운 궁궐을 짓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풍미녀는 궁궐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우해왕한테 “아름다운 황금과 빛나는 보물이 갖고 싶어요.”라고 독촉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우해왕은 처음에 무척 난감했는데, 우산국은 작고 가난한 섬나라라서 황금이나 보물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곧바로 우해왕은 다른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우산국에 없다면, 밖에 나가서 황금과 보물을 가져오면 된다. 어디를 노릴까? 그렇지, 신라가 좋겠다. 신라에는 황금이 무척 많으니까.’
결심을 한 우해왕은 군사들을 배에 태워서 바다를 건너 신라에 상륙하였고, 신라의 곳곳을 노략질하며 많은 황금과 보물들을 실컷 약탈하여 우산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 온 전리품을 풍미녀에게 보여주며 그녀의 환심을 샀습니다.
한편 우산국의 침략에 분노한 신라 왕은 장군인 이사부에게 우산국을 토벌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사부는 해군을 이끌고 우산국을 공격했지만, 오랫동안 바다에서 살아서 뛰어난 해전 실력을 가진 우산국 함대는 신라 해군을 손쉽게 물리쳤습니다.
참패를 당한 이사부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신라로 도망쳤고, 신라 왕에게 "이번에는 준비가 부족해서 졌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병사와 배를 거느리고 가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라고 애원하여 허락을 받아낸 다음, 배를 만들고 병사들을 훈련시키면서 우산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신라와 싸워 이긴 우해왕은 기고만장하여 연일 잔치를 벌이며 즐거워하다가, 풍미녀가 딸인 ‘별님이’를 낳고 죽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우해왕은 크게 슬퍼하여 그녀의 영혼을 위해 비파를 타게 하고 제사를 지내며 나랏일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이사부가 지난번보다 더 많은 군대를 이끌고 우산국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우해왕은 직접 나서서 병사들과 함께 죽을 힘을 다해 신라군에 맞서 싸웠으나, 신라군이 워낙 많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신라군은 불을 뿜어대는 나무 사자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본 우산국 병사들은 겁에 질려 사기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사부는 우산국 사람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이 나무 사자들로 너희를 모두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지쳐 있던 우산국 사람들은 이사부의 말대로 신라군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해왕은 바다로 몸을 던져 자결했고, 그가 풍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별님이는 이사부의 첩이 되었습니다. 한 때 동해를 누비던 해상국가인 우산국은 이렇게 해서 신라에 의해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 우해왕 전설의 결말입니다.
그런데 조선 인조 임금 시절에 조여적이라는 사람이 쓴 청학집이라는 책에 이 우해왕 전설의 뒷부분이 실려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청학집에 의하면, 우산국이 신라에 복속되고 나서 우산국의 왕자인 하발은 7명의 동생들과 함께 고구려로 달아나서 계루부 대형의 벼슬을 받았는데, 나중에 하발의 형제 중 7명은 중국의 북위로 달아났고 그들 중 1명인 현우는 지금의 함경남도 비백산에 들어가 살아서 현우의 자손들이 각각 현씨와 우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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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가게 되면 써 먹으세요.
작성자 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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